겨울에 부모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저녁상에 빨간 조림 냄비가 올라왔는데 아직 끓고 있어서 김에 안경이 뿌옇게 됐습니다. 어머니가 국자로 제 앞접시에 먼저 덜어 주시면서 무부터 먹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맞았습니다. 무를 한 입 먹으니 그날 간이 어느 정도인지 바로 알겠더군요. 아버지는 매운 걸 잘 못 드셔서 국물을 적게 떠 드렸습니다.
애월 갈치조림 맛집은 뼈를 발라 순살로 조리는지, 무를 먼저 익혀 두는지 두 가지에서 가장 크게 갈립니다.
갈치조림에서 무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무는 조리는 동안 생선의 기름과 양념을 빨아들이고, 자기 단맛을 국물에 내어 줍니다. 조림 맛의 절반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무를 언제 넣느냐가 중요합니다. 너무 일찍 넣으면 형태가 무너지고, 늦게 넣으면 속까지 간이 들지 않습니다. 먼저 익혀 둔 무 위에 생선을 올려 마무리하는 순서로 조리는 집이 많습니다.
드실 때 갈치보다 무를 먼저 한 입 드셔 보시면, 그날 조림의 간이 어느 정도인지 가장 잘 드러납니다. 애월 갈치조림 맛집을 여러 곳 다녀 보면 이 차이가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순살 조림과 토막 조림은 어떻게 다른가요
순살은 뼈를 발라 두어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고, 토막은 갈치 모양이 그대로 남아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가며 먹게 됩니다.
어느 쪽이 낫다기보다 자리의 성격에 따라 갈립니다. 애월 갈치조림 맛집마다 기본으로 두는 방식이 달라서, 메뉴 이름에 순살이라고 적혀 있는지 보시면 구분이 됩니다. 아이가 있거나 대화를 많이 하는 자리면 순살이 편하고, 생선을 발라 먹는 과정 자체를 좋아하시면 토막 쪽이 맞습니다.
매운 정도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갈치조림은 고춧가루가 들어가 붉은 빛이 돌지만, 자극보다 감칠맛에 무게가 실린 조림이 대부분입니다.
- ✓국물을 적게 떠서 살만 건져 드시면 자극이 훨씬 덜합니다
- ✓매운 것을 못 드시는 분이 있으면 구이를 하나 함께 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 ✓주문할 때 미리 말씀하시면 조절이 가능한 집도 있습니다
남은 국물은 어떻게 마무리하나요
조림 국물은 끝까지 남습니다. 밥을 비벼 먹으면 국물이 거의 사라지고, 솥밥으로 나오는 집이면 눌은밥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솥밥이 나왔다면 상에 오르자마자 밥을 공기에 덜어 두고 솥에 물을 부어 두시면 됩니다. 식사하는 동안 알아서 눌은밥이 됩니다. 이 순서를 알고 가면 밥을 한 그릇 덜 시키게 됩니다.
몇 인분을 시켜야 하나요
한상으로 나가는 곳이라면 두 분이 메인 하나만 시켜도 상이 찹니다. 부족하면 그때 하나 더 올리는 쪽이 남기는 것보다 낫습니다.
넷 이상이면 조림과 구이를 하나씩 나눠 시키는 구성이 무난합니다. 한 상에서 두 가지를 비교해 보면 다음에 고르기도 쉬워집니다.
우럭조림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우럭은 갈치보다 살이 단단해 젓가락으로 덩어리째 떨어지고, 머리와 뼈에서 우러난 국물이 더 진합니다.
갈치조림이 부드럽게 풀리는 쪽이라면 우럭조림은 씹는 맛이 분명한 쪽입니다. 잔가시도 갈치보다 적어 발라내기가 수월합니다.
국물에 밥을 비빌 생각이 크다면 우럭 쪽이 잘 맞습니다. 일행이 넷 이상이면 두 가지를 하나씩 시켜 한 상에서 비교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조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우럭조림은 미리 말해 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통으로 넣어 조리는 집이 많아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오는데, 그만큼 상에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